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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리더십 : 이경숙
  • 작성자관리자
  • 작성일시2021-02-0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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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숙 글로벌 차세대 한인 지도자 재단 이사장 -

눈에 보이지도 않는 하찮은 바이러스가 온 세상을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코로나 전염병으로 어둡고 답답한 삶이 1년 이상 계속되고 있다. 선제 대응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나라마다 형편이 다르다. 코로나19 해방을 선포하며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백신 투입이 시작되었음에도 아직도 하루 확진자 수가 수만명에 이르는 나라도 있다.

 

그 차이는 무엇 때문일까?

방역 시스템, 방역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 및 협조, 마스크 쓰기에 대한 사회 문화적 인식, 의료진 방역 태도 및 역량 등 여러 가지 요소가 고려될 수 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변수는 리더십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위기 시에는 특히 리더의 능력과 성품에 따라 성패가 좌우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리더십의 중요성은 코로나 19가 시작되기 전, 4차 산업 혁명 시대의 도래를 이야기 한 다보스포럼에서 이미 논의되었다.  2017년 1월 다보스포럼의 핵심 의제는 소통과 책임의 리더십이었다.  4차 산업 혁명의 물결로 기존 시스템이 붕괴되고 불확실성이 증가됨으로써 불안, 좌절, 두려움을 느끼게 되어 새로운 리더십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환경에 진솔하게 반응하고 소통하며, 공정하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대안을 제공하며, 책임감을 가지는 리더를 원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 모니터가 2020년 7월, 전국 만 19세에서 59세까지 직장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 리더십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코로나 확산 속에 많은 직장인들이 조직 내 리더의 영향이 중요함을 느꼈고, 코로나 이후 시대에는 리더의 역할이 더 강조될 것이라는 인식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재택 근무가 확대되며 리더의 역할과 리더십을 바라보는 시각에 상당한 변화가 감지되었다. 재택 근무 및 유연근무제도 도입 등 회사정책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리더의 역량을 제대로 알 수 있게 되었고 리더에 대한 이미지와 기준이 바뀌게 되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많은 직장인들이 좋은 리더를 만나는 것이 직장생활에 큰 도움을 준다고 생각했다, 전체 응답자의 87.1%가 좋은 리더를 만나면 회사 생활을 더 열심히 할 수 있다고 했다. 특히 솔선수범하는 리더를 따른다는 평가가 많았다.(81.2%) 그러나 직장인의 84.3%가 직장 생활을 하면서 정말 믿고 의지할 만한 리더를 만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고 응답했다.

 

리더는 모범을 보임으로써 자신이 표방하는 가치에 열중하고 있음을 보여줘야 한다. 모범을 보이는 일의 핵심은 실천과 행동에 있다. 자신이 한 말을 그대로 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리더는 열정을 쏟아 자신의 가치관을 실천하기 위해 진심으로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모범을 보이는 일은 비전과 가치관을 눈앞에 보여주는 것이다. 솔선수범해서 가치와 행동을 일치시켜야 한다.

 

그러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직장인들이 만나고 싶은 리더는 어떤 자질을 갖추고 있어야 할까?

앞의 설문 조사에 의하면, 바람직한 리더의 자질은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한 포용력과 책임감과 리스크 관리 능력과 실무 능력(전문성)과 신뢰도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대답했다. 반면 카리스마에 바탕을 둔 리더십과 조직 내 위계질서는 약화될 것이라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앞으로는 권위적인 리더십보다 수평적인 리더십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는 예상이 되고 있다

 

작년 봄 코로나 19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도입되고 재택근무가 시작되며 모임이 모두 비대면으로 바뀔 때,
미국에 사는 며느리가 전화를 걸었다. 
“어머님, 요즘 시간 좀 내실 수 있나요? 저에게 리더십 멘토링을 해 주실 수 있나요? 애들 키울 때나 학생들 지도할 때 리더십 필요성을 느낄 때가 많아요”

우리 집 고부간의 리더십 멘토링은 이렇게 시작되었다.  일주일에 두 번, 한 번에 2시간씩 시간을 정해 놓고 ZOOM으로 만나기로 했다. 멘토링 방법은 ‘독서 멘토링’이다. 같은 책을 일정 분량 정해 놓고 읽은 다음, 그 내용에 대해 서로 토론하고 깨달은 것을 삶에 적용해 보기로 했다.

우선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다.

 

인간은 의미를 향한 의지가 충만한 존재다. 의미는 우리 삶에 질서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자기가 누구인지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자기의 정체성을 확실히 알게 해준다. 인간은 자기가 무엇을 왜 하고 싶은 지 비전과 목표를 세우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사명을 가지고 있으며, 자기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가 무엇인지 자기 확신이 있어야, 상황 변화에 흔들리지 않고 당당하게 대처할 수 있다.

 

리더십 책을 읽으며 자기의 내면 세계를 깊이 탐험했다. 삶의 본질에 대한 이야기부터 서로 허심탄회하게 나누기로 했다. 정직하게 내면의 생각과 마음을 드러내 놓고 그대로 표현했다. 상대방의 의견에 경청하고 공감하는 태도를 취했다. 그 동안 혼자만 알고 감추어 왔던 약점이나 후회되는 것과 상처받은 것 등을 풀어내고 솔직한 감정을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독서한 내용을 기본으로 하되 현실에서 부딪치는 문제들을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함께 논의했다. 인간관계를 잘하는 방법부터 자녀교육에 이르기까지 일상생활에서 겪는 많은 사소한 일들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 교환을 했다. 1년이란 세월이 흐르자, 12권의 책을 함께 읽었다. 코로나19로 대면이 어려운 가운데 시작한 비 대면 화상 만남이 사람을 이처럼 가깝게 연결시키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화상으로 행해진 ‘독서 멘토링’은 몇 가지 큰 수확을 거두었다. 첫째 진정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로 일주일에 4시간을 정규적으로 만나니 사랑과 신뢰가 쌓여 고부간에 친밀감이 강화되었다. 둘째 서로의 내면을 터놓고 대화하다 보니 상호간에 이해심이 커지고 소통이 원활해졌다. 셋째 지식과 지혜와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삶에 대한 통찰력과 표용력이 커졌다. 넷째  멘토링을 하는 날은 어려운 시어머님을 예의상 만나는 시간이 아니라, 마음이 통하는 친구와 약속이 있는 날처럼  마음이 설레고  기다려진다는 고백을 며느리가 했을 때 큰 감동을 받았다. 친구 같은 며느리를 얻었으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다섯째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의기투합하여 화목하게 잘 지내니 아들과 남편이 무척 행복해했다.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온 가족이 ZOOM으로 영상 모임을 가졌다.  1년 동안 감사했던 일을 말하는 순서가 있었다.  며느리 차례가 왔을 때 “저는 코로나 19로 힘든 시기에 어머님을 제 인생의 멘토, 스승으로 모시게 된 것을 가장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아들은 옆에서 싱글벙글하며 ”맞아요!’  맞장구를 치고, 남편은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다” 라며 가정에 화평과 기쁨을 가져온 가족 멘토링의 효과를 인정했다. 나는” 멘토링이 가족의 전통이 되어 가정문화로 자리매김을 하였으면 좋겠다”는 바램을 말했다.

 

우리 플랫폼이 출범한지 3년이 지났다. 그동안 탁월한 전문가들의 강연과 창립 기념 세미나와 문화 탐방 등 의미 있는 일들을 해왔다. 무엇보다 감사한 일은 바쁘신 회원들이 열정과 헌신으로 포럼을 운영하고 참석하며, 자원해서 궂은 일을 맡아 정성껏 섬기는 수평적 리더십을 솔선수범해서 실천하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이제 비 대면으로 라도 더 플렛폼이 왜, 무엇을 위해 존재해야 하는지, 더 플렛폼이 다른 포럼과 어떤 면에서 다른 특성을 가지고 있는지, 더 플렛폼이 우리 자신과 사회와 국가를 위해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10년후 더 플렛폼의 기대되는 모습은 어떤 것인지 등 더 플렛폼에 대한 공유된 정체성을 논의해 볼 필요성이 있지 않을까 여겨진다. 또한 우리가 추구하는 비전과 목표와 핵심가치와 사명에 대해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져 봄도 바람직할 것 같다.

 

성공한 인생의 증거는 이룬 목적이나 가진 소유가 아니다. 타인에게 보여준 내 삶의 모습이다.

삶으로 증명한 아름다움이며, 그 아름다움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력을 주었느냐에 있다고 생각한다. 더 플랫폼 회원들은 그동안 쌓아온 전문적 지식과 삶의 지혜와 인생 경험을 보석처럼 많이 가지고 있다. 이제 이 보석들을 가정에서, 직장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그리고 플렛폼 회원들 간에도 멘토링을 통해 나누고 전승함으로써, 플랫폼 회원들의 솔선수범하는 리더십 사례를 후손들에게 유산으로 남겨 놓으면 어떨까?